저번달 언제였지... 아 이제 작년이구나. 그래 작년 12월초 제주에서 만난 친구들을 서울에서 다시 만났었다. 그리고 다음날 플리마켓을 열었던 옷가게에서 옷을 사고 다른 친구를 기다릴겸 앞에 있는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거기서 윤도현씨를 보게됐다. 사실 신경 안쓰고 있어서 몰랐는데 본영이가 알려줬다 ㅋㅋㅋㅋ. 그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연예인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구나 싶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지나갔는데 엊그제 운전하면서 한가지 아쉬운게 갑자기 생각났다.

난 작년 여름부터 말까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언제부터인가 높은곳에 있으면 여기서 떨어지면 한번에 죽을까 라거나, 내 장례식엔 누가 어떤 얼굴로 올까 같은 생각을 자주 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주변의 권유로 정신병원에 갔다왔다. 그리고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조금은 얼떨떨하더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었는데 정신병이라니. 하긴 지장이 1도 없었던건 아니다. 자려고 누으면 안좋은 생각들이 겹치면서 숨 쉬기가 힘들어져 큰 심호흡을 몇번이나 하고 간신히 잠에 들었으니까. 다행히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때 자주 들었던 노래가 윤도현의 흰수염고래. 나온지도 오래됐고 이미 알고 있는 노래 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사가 또박또박 들리기 시작했거든. 음...뭐랄까... 그냥 오롯이 나를 위해서 만든 노래고, 나를 위해서 옆에서 노래를 불러주는듯한 느낌이었다. 지금 들어도 먹먹해. 이거 들으면서 꽤 울었다. 뚝,,,뚝,,,,눈물 또르르 했음. 아무튼, 그렇게 바로 앞에서 윤도현씨를 봤을때 고맙다는 얘기라도 할걸 그랬나보다. 나한테 노래는 그저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조금 더 띄우는 존재였었는데 처음으로 노래를 듣고 힘을 얻고, 앞으로 한발 더 내딛을 기운을 냈다. 피할 수 없는 내일을 준비하고 맞이 할 수 있는 그런 힘과 기운. 그냥 그게 아쉬웠다. 노래 듣고 힘 많이 냈다고 감사하다고 할걸~~~~ 언제 또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겠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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