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넘실대는 진심으로 주체하지 못할 때도, 때로는 거짓으로 가득 차 나란 존재를 아예 바꿔버릴 수도 있다. 그것은 타인을 대할 때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 결정되는 요소이기도하며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법을 정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전쟁이라 일컫는 생활을 해가며 조금 더 편하려면 안타깝게도 넘실대는 진심은 저 안에 숨겨둬야 할 것이다. 그것은 대부분 약점이 되기에, 강점을 가장한 약점이 되기에 어쩔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친한 친구들과 있으면 편한 이유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속에 숨겨두고 억제해놨던 넘실대는 진심을 아무렇게나 꺼내도 되고 표출해도 되며 그들에겐 내 거짓을 비칠 이유가 없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곁에 남는 친구들도 진심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 일 것이다. 이미 멀어져 버린 사람들이 아쉽지 않은 이유도 비슷하다. 분명 친구지만 그들에게도 거짓을 보여줘야 했으니까. 그만큼 진심이 아니었으니까. 그저 친구라는 명목 하에 만났던 것이기에. 진심을 보여줬더라도 앞서 말한 '결'이 비슷하지 않았으니까.
그렇다고 나와 멀어진 그들이 밉다는것은 절대 아니다. 어찌 사람이 다르지않고 똑같기만 하겠는가. 서로 거쳐온 인생의 나날이 다르고 그것을 경험하고 느끼며 생각한것이 다를텐데. 나는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멀어지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렇기에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들이 날 떠나간 이유를, 내가 그들을 떠난 이유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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